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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멸종위기동물 (수달, 솔부엉이, 청설모)

by 리얼피그 2025. 7. 3.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멸종위기동물

멸종위기 동물은 멀리 깊은 산속이나 보호구역에서만 사는 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곳,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도 멸종위기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수달, 솔부엉이, 청설모는 도심 속 하천, 공원, 산책로 등에서 은밀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야생 친구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이 멸종위기 동물들의 특징과 보호 방법을 알아봅니다.

수달: 도심 하천을 누비는 생태계 지표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깨끗한 물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반수생 포유류입니다. 최근 서울 중랑천, 안양천, 부산 온천천, 대전 갑천 등 주요 도시 하천에서 수달의 흔적과 모습이 포착되면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수달은 주로 밤에 활동하며, 물고기와 갑각류, 개구리 등을 잡아먹습니다. 활동 반경이 넓고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발자국, 배설물(수달 똥), 먹이 흔적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시 수달이 생존할 수 있으려면 하천의 수질은 물론, 물가의 식생, 은신처, 먹이 생태계까지 건강하게 유지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하천 생태복원 사업, 생태통로 설치, 야간 조명 최소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하천변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수달 보호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솔부엉이: 밤의 도심 숲을 지키는 수호자

솔부엉이는 부엉이과에 속하는 맹금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입니다. 크고 둥근 눈, 귀처럼 생긴 깃털이 특징이며, 조용히 날아다니며 쥐 나 작은 새,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주로 저녁 이후 활동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이 드물지만, 서울 남산, 인천 월미공원, 수원 광교산, 대구 앞산 등 도시 숲에서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솔부엉이는 나무 구멍이나 바위틈에 둥지를 틀며, 인위적 방해에 매우 민감합니다. 최근 도심 녹지 공간 축소, 조명 공해, 소음 증가 등으로 솔부엉이의 번식 환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와 환경단체에서는 솔부엉이 둥지 모니터링, 인공 둥지 설치, 야간 조명 제한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솔부엉이 탐조 프로그램과 생태 해설 활동이 병행되어 시민 인식을 높이고 있습니다.

솔부엉이는 도시 생태계 내에서 ‘상위 포식자’로서 생물다양성 유지를 돕는 중요한 생명체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밤의 숲을 배려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도시 생태 보호의 시작입니다.

청설모: 공원과 아파트 숲에 사는 재빠른 이웃

청설모는 설치류로, 멸종위기 동물은 아니지만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도토리, 밤, 견과류를 먹고, 나무 위를 빠르게 뛰어다니며 이동하는 모습은 도심 공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숲, 올림픽공원, 광주 중외공원, 부산 어린이대공원 등지에서는 아침이나 이른 저녁 시간에 청설모의 활동을 자주 관찰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친근한 야생동물로 교육 가치가 높습니다.

청설모는 도토리를 땅속에 묻어두고 잊어버리는 행동을 통해 자연 숲 재생에 기여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먹이 주기나 인간에 대한 의존성 증가, 도시 고양이 등의 포식자 위협은 청설모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청설모를 관찰할 때는 조용히 지켜보고,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며, 자연 속 질서를 해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 작은 동물이 우리 도시 생태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고 나면,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수달, 솔부엉이, 청설모는 우리가 매일 걷는 하천변, 숲길, 공원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귀중한 야생동물입니다. 도시는 단지 인간만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하는 생태의 터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으며, 그것이 곧 우리가 자연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