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보호는 정부나 환경단체만의 일이 아닙니다. 시민 한 사람의 관심과 행동이 모여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특히 관찰된 동물을 신고하거나, 탐조 활동에 참여하고,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글에서는 시민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세 가지 보호 활동신고, 탐조, 쓰레기 줄이기를 중심으로 멸종위기종 보전에 기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신고: 작은 발견이 보호의 시작
야생동물, 특히 멸종위기동물은 인간을 피하는 습성이 있어 그 모습을 관찰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등산이나 하천 산책, 캠핑 중 우연히 발견한 동물의 흔적은 학계나 보호기관에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예를 들어, 수달의 배설물(스커트)이나 고라니의 발자국, 두루미의 무리 비행 모습을 사진이나 위치와 함께 환경부의 ‘멸종위기종 생태지도’나 지방자치단체, 국립공원공단 등에 제보하면, 해당 기관은 이 정보를 통해 서식지를 분석하고 보호 대책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상당한 동물을 발견했을 경우 110번 정부 민원 콜센터나 지역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신고하면 구조 및 치료가 이뤄집니다. 이런 행동 하나가 멸종위기 개체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관찰과 신고는 지나친 간섭 없이 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동물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탐조: 관찰을 통한 공감과 보전
‘탐조’는 야생 조류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입니다. 단순한 취미 활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야생동물 보호에 있어 강력한 시민 참여형 생태 모니터링입니다. 특히 두루미, 황새, 저어새 같은 멸종위기 철새의 이동 경로나 개체 수를 시민이 직접 관찰해 기록한 자료는 생태연구에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국립생태원, 철원 DMZ 생태평화공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에서는 정기적인 탐조 프로그램과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도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민과학자 프로그램을 통해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 양서류 관찰도 가능해졌습니다.
탐조는 단순한 ‘보는 활동’을 넘어 자연과 연결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우리가 어떤 동물이 어디에 살고 있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될수록 보호의 필요성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갖게 됩니다.
쓰레기 줄이기: 일상의 습관이 만드는 큰 변화
많은 멸종위기동물들이 서식지를 잃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인간의 환경오염입니다. 특히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쓰레기는 하천과 숲, 바다에 퍼져 생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수달은 쓰레기 속에서 먹이를 찾다 병들거나 플라스틱을 삼키는 일이 많고, 바다새나 두루미는 비닐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 뒤 폐사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청설모나 담비도 먹이를 찾다 음식물 쓰레기나 포장재에 의해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쓰레기 되가져오기 ▲야외활동 후 정리 정돈 ▲재활용 실천 등을 통해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캠페인 참여나 지역 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상의 실천은 모두가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며, 장기적으로는 법과 제도를 바꾸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됩니다.
멸종위기동물 보호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자연 속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신고하고, 탐조로 생명을 가까이 바라보며,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습관이 모여 지구 생태계를 살릴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행동이 하나의 생명을 지키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위한 작은 용기를 실천으로 옮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