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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 멸종위기동물 (두루미, 반달가슴곰, 여우)

by 리얼피그 2025. 7. 3.

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 멸종위기동물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구기관과 환경단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두루미, 반달가슴곰, 여우는 국제적인 생태 보전 프로젝트에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생물종입니다. 이 글에서는 해외에서 주목하는 이유와 각각의 동물이 지닌 생태적, 국제적 가치에 대해 살펴봅니다.

두루미: 국제 협력의 상징이 된 철새

두루미는 세계적으로 약 2,8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 철새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철에 철원 평야, 연천, 순천만 등지로 날아와 월동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및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두루미는 동북아시아 생태보전 협력의 핵심 종입니다.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철새 보호를 위한 공동 협약을 맺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P)’ 프로젝트를 통해 두루미 보호를 위한 연구와 관측을 함께 수행 중입니다.

특히 DMZ 일대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군사적 접근 금지 구역 내 생태 보호지’로 주목받고 있어, 두루미는 한국 생태 외교의 중요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영국 BBC 다큐멘터리 등에서 DMZ 두루미에 관한 특집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두루미는 한국 자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보호 종으로서의 이미지도 매우 강력합니다.

반달가슴곰: 아시아 생태 복원의 대표 모델

반달가슴곰은 한국,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곰 종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한때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한국은 2004년부터 지리산 중심으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복원사업은 전 세계 야생동물 보전 학계에서 ‘성공적인 복원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북한, 중국에서 도입한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된 개체들을 자연에 방사하고, 이후 자연 번식에도 성공하며 현재는 80마리 이상으로 개체 수가 증가했습니다.

2023년에는 국제 자연보전연맹(IUCN)이 한국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우수 사례로 선정했고, 다수의 국제 학술지에서도 연구 성과가 게재되었습니다. 유엔 환경계획(UNEP)과 세계자연기금(WWF)도 한국의 곰 복원 정책에 관심을 보이며 기술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단순한 보전 대상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복원 생태학의 롤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성공적 복원의 상징

한국의 여우는 예전에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도시화와 밀렵으로 인해 1970년대 이후 야생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소백산 여우 복원사업이 시작되며, 여우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우 복원사업은 서울대공원,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해외 협력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초기에는 러시아, 북한 등지에서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를 도입했으며, 인공 번식과 자연 방사를 병행한 결과, 현재는 100마리 이상의 여우가 소백산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국제야생동물보호학회(WCS)와 유럽 야생동물관리협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으며, 2021년에는 세계보전총회에서 우수 복원 사례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역 주민과의 협력, 생태관광 연계, 시민 과학자 참여가 복원 성공의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 여우는 단순한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복원과 공존이라는 키워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루미, 반달가슴곰, 여우는 단지 보호해야 할 동물을 넘어, 한국의 생태 보전 능력과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대표 종입니다. 이들은 국제 협력, 복원 생태학, 시민 참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동물들의 생존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자연이 얼마나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그 가치를 더 널리 알리고 함께 지켜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